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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울상’ 반도체주 하이닉스만 ‘웃음’

등록 2005-07-27 17:58수정 2005-07-27 17:59

하이닉스는 27일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2720억원, 영업이익이 2657억원이라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분기와 거의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17.3% 줄었고 반도체 경기가 최고였던 지난해 2분기보다는 61%나 줄었다. 경상이익은 2371억원으로 26.2%, 순이익은 2369억원으로 26.1%가 각각 줄었다.

실적이 쪼그라들었지만 증권 분석가들은 하이닉스의 경쟁력이 다시 한번 빛난 실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투자증권은 실적 발표 직후 “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상회하고 영업이익률을 봐도 아이티 기업 중에서 선두권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라면서 “앞으로의 전망 등을 점검한 뒤 목표주가를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하이닉스 실적은 환율 하락과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국내외 상당수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실적부진에 허덕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상대적으로 돋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세계 4위 D램 업체인 인피니온테크놀로지는 지난 4~6월에 시장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2억4천만유로 적자를 기록했다.

대만의 반도체업체인 난야테크놀로지도 3억800만달러 손실을 기록해 2003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미국의 마이크론도 3~5월 실적에서 적자로 전환됐고 일본의 엘피다메모리도 2분기에 적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자체 계산으로 21%에 이르는 것으로 나왔는데 이는 국내외 업계를 통털어 최고 수준에 속한다.

증권 분석가들은 하이닉스와 다른 업체들이 대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 주가에 반사이익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년여만에 워크아웃에서 벗어나 그동안 짓눌러오던 짐을 벗어던졌기 때문에 경영환경도 크게 나아졌다.

대우증권 정창원 연구원은 “반도체시장은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되는 곳”이라며 “해외 디램업체들의 실적 악화로 국내 업체들의 투자매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하이닉스 주가는 이달초 1만7천원에서 35% 오른 2만2950원을 나타내고 있다. 상당수 증권사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2만2천원 정도로 잡았지만 주가가 계속 오르자 이 목표치를 다시 2만7500원~2만8500원선까지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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