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으로 내수주에 대한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시가총액 순위다툼이 볼 만하다.
우리금융은 지난 25일 종가 기준으로 신한금융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실적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6.67%가 오른 1만2천원으로 마감해 시가총액 9조6722억원을 기록해 상장 3년만에 처음으로 은행주 2위로 올라섰다. 신한금융지주는 1.5% 오른 상태에서 시가총액 9조5795억원으로 3위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 순위는 26일 다시 뒤바뀌었다. 신한지주가 2%가 오른 3만600원을 기록한 반면 우리금융의 주가는 상승세를 나타내다 오후에 주춤해 1만2천원을 그대로 지켰다. 이에 따라 신한지주가 9조7712억원, 우리금융이 9조6722억원으로 이전 순위로 돌아갔다.
은행주의 대장주는 단연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이날도 2.92%가 오른 5만2800원으로 시가총액이 17조7608억원을 기록해 대적할 상대가 없는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주들은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데다 최근 내수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대부분 주가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순이익이 우리금융 3156억원, 신한지주 3554억원, 국민은행 4110억원, 하나은행 1774억원을 각각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행은 4239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의 2배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우리금융은 조만간 예금보험공사의 보유지분 매각이 있을 예정이어서 저평가 요인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신한지주가 9.57인데 비해 우리금융은 7.25 정도다.
한화증권은 “우리금융의 경우 자산 건전성의 개선으로 인한 대손충당금 감소와 하이닉스 지분 등의 이익을 감안할 경우 연결이익이 지난해보다 44% 정도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주가순자산배율(PBR) 측면에서도 1.1배 정도밖에 안돼 국민은행(1.5배)이나 신한지주(1.7배)에 비해 상승여력이 크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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