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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10대그룹 작년 수익성 악화
1천원어치 팔아 66원 남겨

등록 2012-03-21 21:13

매출 13% 늘고 순익 19% 감소
전년보다 영업이익률 2%p ↓
10대그룹 상장사들의 지난해 이익이 급감했다. 21일 재벌닷컴이 10대 그룹 81개 상장사(12월 결산법인)의 지난해 실적을 집계한 자료를 보면, 영업이익은 44조1000억원으로 전년 50조9000억원보다 13.3% 줄었고 순이익도 44조1000억원에서 35조8000억원으로 18.9% 감소했다. 전체 매출이 667조원으로 전년 대비 12.7%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10대그룹 상장사들의 영업이익률은 6.6%로 전년 대비 2%p 떨어졌다. 1000원어치의 상품을 팔아 66원의 이익을 남겼다는 얘기다.

그룹별로는 실적이 엇갈렸다. 현대차(9개 상장사)의 실적이 가장 돋보였다.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132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8% 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20% 이상 늘어난 11조7000억원과 10조3000억원이었다.

에스케이(SK·14개사), 롯데(8개사), 지에스(GS·7개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도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정유 업종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에스케이는 지난해 고유가 영향으로 매출이 18.4% 증가한 122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23% 늘어난 6조6000억원이었다.

삼성(14개사)의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183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 이상 급감한 15조4000억원과 13조1000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계열사의 배당수익이 6000억원 감소한데다 국외 소송비용 지출로 영업이익이 21.6% 줄었다.

엘지(LG·11개사)는 매출이 97조4000억원으로 3.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조1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절반가량 떨어졌다. 현대중공업(3개사)의 매출은 14.9% 늘어난 34조2000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0% 안팎 감소했다.

한진(5개사)은 주력사인 대한항공이 유가와 환율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데다 한진해운도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영업손실이 4000억원에 달했다. 한화(3개사)와 두산(6개사)의 영업이익은 20% 안팎의 감소율을 보였다. 10대 그룹 상장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87.5%로 1%p 높아졌다. 한진, 엘지, 롯데, 두산그룹의 부채비율이 많이 올라갔다.

한광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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