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테마를 이용해 불공정 주식거래를 한 기업 대표 등을 적발했다는 소식으로, 잘 나가던 코스닥에 급제동이 걸렸다.
20일 코스닥시장은 전날보다 4.49 오른 상태에서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느린 횡보를 계속하다가 오후에 줄기세포주 불공정거래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후장 들어 한때 15 이상 빠지다가 가까스로 520선에 턱걸이했다. 코스닥은 전날까지 4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왔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에스씨에프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고 코스닥의 조아제약과 산성피앤씨도 나란히 하한가로 추락했다. 디엔에이(DNA) 진단칩을 파는 마크로젠과 삼천당제약도 각각 6.71%, 6.39% 떨어졌다. 에스씨에프는 최근 줄기세포를 이용한 안질환치료 연구설이 돌았고, 조아제약은 복제돼지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시 줄기세포 관련주인 비아이이엠티가 하한가까지 떨어진 것을 비롯해 에이스일렉트로닉스가 13.04%, 에이치에스홀딩스 3.97%, 서울일렉트론 7.36%, 케이디엔스마텍 13.84%, 진양제약 3.07% 등 바이오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를 공시했던 종목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불공정거래 소식은 줄기세포 관련주에만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라 다른 바이오테마주, 제약주까지 끌어내렸다. 줄기세포와 크게 관계가 없는 대원제약이 하한가 가까이 떨어졌고, 일동제약이 10.45%, 중외제약 9.2%, 태평양제약 8.78% 등이 모두 크게 떨어졌다. 이 때문에 유가증권 의약품 업종지수가 3.5% 떨어져,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하락세를 나타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지난달 황우석 교수의 연구결과 발표 이후 줄기세포주가 계속 이상 급등세를 보이자 투자자 보호차원에서 관련 거래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 지금까지 조사를 진행해 왔다. 증시 관계자는 “줄기세포 관련주들이 황우석 효과 등으로 크게 올랐지만 회사 내용이나 수익성 등에서 문제가 많았다”라며 “투자자들은 잘 알려지지 않은 업종에 투자할 때는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고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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