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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경제지표에 달렸다

등록 2012-01-08 20:27

이종우의 흐름읽기
새해 벽두부터 주가가 크게 올랐다. 미국에 이어 독일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뉴스가 발판이 됐다.

상반기, 특히 1분기에 시장이 좋지 않으리란 전망이 많다. 국내 경기가 저점을 향해 내려가는 때이고 유럽 국채 만기도 몰려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일반 예상과 달리 시장은 벌써 경기 회복을 반영하고 있다. 지역별 주가를 보면 이런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미국 주식시장이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고, 유럽도 미국보다 2~3% 정도 낮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반면 아시아는 여전히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기 전망에 대한 차이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미국의 경제지표는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경제는 계속 둔화하고 있다. 현재가 미래 전망을 지배하면서 지역별 주가 차이를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1분기 시장이 예상보다 좋을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 주가 하락과 유럽 사태 영향으로 경제지표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 예상을 넘는 수치가 계속 발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유가가 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가솔린 가격 역시 지난해 12월까지 4개월간의 하락을 마무리하고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초같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소비가 감소하고 인플레이션(물가 급등)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재정 건전화를 위한 조처들도 부담이 된다. 1997년에 일본이 재정 건전화 정책을 내놓았다. 1996년 성장률이 5%대로 높아지자 경제가 본궤도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고 취약해진 재정을 강화하기 위한 조처를 취한 것이다. 이 정책으로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지고 의도했던 재정 건전화를 이루는 데도 실패했다. 그동안 서구 경제학자들은 1997년 일본 정부의 재정 건전화 정책을 잘못된 정책 중 하나로 꼽았는데 이제 유럽, 미국 등 서방 선진국들이 이 방향으로 나가야 할 처지가 됐다. 재정 건전화 조처 과정에서 정부 수요 감소가 불가피한데 그에 따른 영향이 올 하반기 정도에 나올 것이다.

당분간 경제지표가 시장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회복이 갑자기 꺾이지 않는다면 예상보다 높은 경제지표에 투자자들이 익숙해지는 시점까지 주가가 오를 수 있다. 주가는 지난 10월 이후 박스권 상단을 넘지 못할 텐데 그 이상 올라가려면 우리의 경우에도 경제지표의 개선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의 경제지표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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