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이 떠난 에스케이(주) 주가는 어떻게 될까.
증시 관계자들은 일단 소버린의 지분매각 건이 현재의 주가에 반영돼왔기 때문에 주가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 지난달 소버린이 공시를 통해 지분 매각의도를 내비친데다, 경영권 다툼과 관련한 주가 프리미엄 부분은 올 초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과의 주총 표대결에서 패배함으로써 사실상 해소과정을 밟아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주가가 일시적으로 더 하락한다면 과도한 하락이기 때문에 매입기회로 삼으라는 권고도 나온다.
한화증권 이광훈 연구위원은 “석유정제업이 호황국면에 있기 때문에 소버린이 이 국면에서 차익을 실현하고자 하는 전략을 쓰는 것 같다”라면서 “현재 상태가 나쁘지 않은데다 연말로 가서 석유 정제마진이 회복되면 에스케이의 상황이 많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버린의 지분 매각 소식이 전해지자 에스케이의 주가는 오전장 한때 4만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전날 종가 5만2700원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추락한 셈이지만, 이후 한국증권과 미래에셋 등 한국계와 메릴린치, 크레디스위스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사들이면서 다시 5만원대 위로 올라섰다.
현대증권 박대용 연구원은 “에스케이는 소버린에 대한 부담이 주가상승의 걸림돌이 돼왔다”면서 “이번 주식 매각을 프리미엄 소멸이 아닌 디스카운트 해소로 본다면 향후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소버린이 2년여만에 철수함에 따라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지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달 소버린이 “에스케이 경영참여에 대한 관심을 걷고 단순 투자개념으로 돌아가겠다”고 공시할 때의 주가가 5만5천~5만6천원 수준이어서, 약간의 시차를 두고 보면 인수합병 이슈 프리미엄이 사라지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메리츠증권 유영국 연구원은 “소버린이 지분 전량을 단일 주체에게 넘기지 않고 국내외 투자자에게 분산 매각한 것으로 알려져 이 이슈의 재연 가능성은 지극히 낮아지게 됐다”라고 추정했다.
에스케이에 대한 증권사의 목표주가는 현대증권이 7만7천원에서 6만8천원으로 내리는 등 최근 들어 증권사별로 5천원씩 정도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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