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10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너무 가파르게 오른다고 증권가 한쪽에서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이달치 옵션 만기일인 14일 증시는 기조적으로는 큰 폭의 상승을 나타냈지만 오르내림 진폭이 평소보다 많은 편이었다. 나흘째 큰 폭의 오름세를 지속해온 탓으로 옵션 만기를 맞아 프로그램 매도물량 등으로 한차례 조정이 있지 않을까 했지만, 프로그램 물량까지 장중에 ‘사자’세로 돌아서 주가의 오름폭을 더했다.
이날 지수는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미국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호전에 따라 증시가 상승했다는 소식에 6 이상 높아진 상태에서 출발했고, 현대자동차와 하이닉스, 은행주 등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가 맞물려 돌아가면서 오후장 들어 추가 상승세를 계속했다. 외국인들은 1172억원, 기관은 42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고 개인은 1777억원어치를 내다팔아 차익을 실현했다. 외국인들은 11일째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에이엠디와 어도비 등 국내외 기술주들의 실적이 대체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흐름을 보이면서 어닝시즌 분위기가 양호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15일 발표될 삼성전자 실적이 최근 하향조정된 시장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분위기에는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키움닷컴증권은 “증시에 단기적으로 과열 조짐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키움닷컴은 “현재의 장세는 수급 에너지를 크게 소진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추격 매수를 자제하고, 일부 급등주에 대해서는 차익실현 쪽으로 단기적인 투자전략 변경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증권 권혁준 연구원은 “연일 상승세가 이어짐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경계매물 소화 과정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할 만한 시점”이라면서도 “그러나 그동안 많은 부담요인들을 극복하면서 점진적 상승세를 이어온 만큼 급격한 외부충격이 가해지지 않는 한 현 추세에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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