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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IT·은행주, 반등 주도할듯

등록 2011-10-16 20:48

이종우의 흐름읽기
이제 반등이다.

이런 상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1990년 이후 네 번의 대세 하락 과정에 예외없이 큰 폭의 중간 반등이 있었으므로 이번에도 주가가 안정국면에 도달한 뒤 상당 수준의 상승이 나타나리라 판단하는 게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상승을 이끄는 원동력은 석달 동안 주가가 떨어진 데 따른 반등이다. 이달 들어 유럽 사태가 가닥을 잡고, 미국의 일부 경제 지표가 예상을 웃도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지만 시장을 설명하는 데 충분치 않다. 지난 11일 슬로바키아가 유로재정안정기금 증액안을 부결시키고, 미국 상원에서 행정부의 경기부양 대책을 무산시켰을 때 주가가 별달리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은 현재 시장이 재료보다 시장의 자율적인 힘에 의해 지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다. 지난 8월에 주가가 빠르게 하락하고 지지선을 형성하기 위한 변동성 장세를 거친 뒤, 투자자들이 새삼스레 주가가 25% 넘게 떨어졌다는 사실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반등의 원동력이 시장 내부에서 오는 만큼 주가 상승은 투자자들이 가격에 대한 부담을 느낄 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2000년과 2008년에 그 폭이 20% 정도였다. 이번에는 경기 둔화가 계속되고 있고, 하락 폭이 크지 않은 만큼 반등도 과거보다 작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략 바닥 대비 15~20% 정도가 예상되는데 아직 추가 상승 여지가 남아 있다.

종목과 관련해서는 삼성전자를 눈여겨봐야 한다.

과거 중간 반등 과정을 보면 주도주가 바뀌는 게 일반적이었다. 2000년은 정보기술(IT)주가 대세 상승을 이끌었지만 하락 뒤 반등은 증권주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2008년에도 조선주가 원래 주도주였지만 반등은 정보기술주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는 대세가 꺾인 뒤 기존 주도주가 다른 주식보다 크게 떨어지면서 주도력을 상실하기 때문에 나오는 현상이다.

정보기술주가 이번 반등을 선도하는 주식으로 정해졌다. 이들은 코스피가 약세를 면치 못하던 8월 중순에 먼저 상승을 시작했고, 이후 시장 대비 20%에 가까운 초과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같이 정보기술 업종을 주도하는 종목은 마디 숫자가 바뀌는 100만원이나 사상 최고치같이 상징적인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해당 종목은 시장이 어느 정도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가늠자 역할도 한다. 상승을 주도하는 종목은 시장보다 빨리 오르고, 가장 늦게 꺾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 고려할 대상은 은행주다. 올해 상당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린 반면 주가는 지지부진해 반등을 끌고 갈 수 있는 힘을 비축한 상태다.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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