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등 3곳 증자…현대·한국 검토
‘프라임브로커’ 사업 수익성 의문도
‘프라임브로커’ 사업 수익성 의문도
헤지펀드 도입을 앞두고 투자은행업 선점을 노리는 대형 증권사들의 경쟁이 5~6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헤지펀드에 자금과 주식을 빌려주고 펀드재산을 관리하는 ‘프라임브로커’는 투자은행 사업의 전초전으로 증권사들의 판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주목을 받아왔다. 현재까지 프라임브로커 자격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을 맞추기 위해 증자를 결정한 곳은 3곳이다. 지난달 대우증권이 1조4000억원을 증자하기로 한 데 이어, 이달들어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각각 6000억원, 4000억원의 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자본금이 2조원대인 현대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현재 자본확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상선이 대주주인 현대증권 관계자는 “현재 자본확충의 시점과 방법을 검토중”이라고 밝혔고, 한국금융지주가 대주주인 한국투자증권도 “지주사 차원에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회사채를 발행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지주사 계열인 신한금융투자도 지주사에서 여러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
반면 자본이 2조원에 못 미치는 증권사들은 사업 진출을 포기하거나 관망을 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프라임브로커 사업에 진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그 대신 헤지펀드에 집중해 계열사인 맵스자산운용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증권도 자금 부담이 커 프라임브로커 진출을 유보했다.
대신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상황을 지켜보며 시간을 두고 검토를 할 방침이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내년에나 진출 여부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프라임브로커 사업의 수익성에 대한 회의적 반응도 적지 않다. 한국적 현실에서 헤지펀드에 주식이나 자금을 빌려주는 환경이 좋지않은 데다 헤지펀드 자체의 성공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투자은행 활성화를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라는 관문을 남기고 있는 것도 변수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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