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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퇴직금 줄게 월급 다오’ 은퇴자 투자상품 인기

등록 2011-06-26 20:24

월지급식 펀드·랩·ELS 등
몇개월새 수천억 몰리기도
손실땐 원금 빼먹어 ‘주의’
퇴직 뒤 쓸쓸한 변화 중 하나는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로 시작되는 월급명세서와의 이별이다. 또 월급통장 잔고의 ‘마이너스’는 씀씀이에 대한 경고의 역할도 해왔다. 노후자금을 곶감 빼먹듯 살아가는 은퇴자를 위해 월급식으로 수익을 지급해주는 상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국외채권에 투자하는 ‘AB월지급식 글로벌펀드’에는 올해 들어 2600여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삼성자산운용의 ‘스마트플랜실버 펀드’는 설정 4개월 만에 100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이미 가입한 일반펀드에 월급식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나왔다. 현대증권이 지난 20일 내놓은 ‘큐앤에이(QnA) 머니플랜’은 고객의 펀드에서 일부 자금이 지정된 날짜에 자동 환매돼 어음관리계좌(시엠에이·CMA)로 입금된다. 지급 방식은 정액식, 정률식, 이익 지급식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국내외 펀드로 가입이 가능하다. 장기 우량고객에게는 건강검진비 지원, 세무상담서비스, 시엠에이 금리 4.1%, 출금·이체 수수료 면제 혜택을 준다.

펀드 외에도 랩과 주가연계증권(ELS) 등 월급식 상품의 유형도 다양해졌다. 신한금융투자는 채권에 투자해 매달 수익을 찾아가는 ‘수익 분배형 펀드랩’을 지난 22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채권 이자, 채권 매매차익, 전환사채 등에서 발생한 수익 등을 매달 지급한다. 선취·해지 수수료가 없고 랩 수수료 0.25%를 뗀다. 최소 가입액은 2000만원이지만 매월 20만원 이상 적립식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월급식 주가연계증권(ELS)을 27일까지 판매한다. 만기는 3년으로 매달 기준일에 기초자산인 3개국 지수가 최초기준가격의 60%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달마다 1%의 수익금을 지급한다. 기초자산은 한국의 코스피200, 미국의 에스앤피(S&P)500, 홍콩의 중국기업지수(HSCEI)다. 투자기간 중 한가지 지수라도 40% 이상 하락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홍융기 삼성자산운용 퀀트운용본부장은 “우리나라보다 고령화가 먼저 진행된 일본에서는 지난해 3월 기준 전체 펀드의 64%를 월지급식이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급식 상품은 수익 지급 시점이 분산돼 종합소득대상자는 절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예금과 달리 손실이 발생하면 월지급금은 원금에서 까인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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