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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자문형 랩 ‘편식’ 지나치다

등록 2011-05-03 20:54수정 2011-05-03 21:53

특정종목에 편중 ‘단타’
증시 쏠림 현상 부추겨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자문형 랩의 포트폴리오가 특정 종목에 편중돼 있고 증권사들이 단타매매를 일삼아 증시의 쏠림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한겨레>가 3일 업계 1~2위 투자자문사의 랩 상품 투자내역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단 두 종목에 자산의 40%에 가까운 금액을 집중투자하고 하루에도 모든 편입 종목을 매매하는 단타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문형 랩이 소수 개인 자금으로 압축해 운용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두 자문사의 전체 랩 운용규모만 5조원을 넘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자문형랩은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 상품으로, 종목 선정과 운용은 투자자문사가 맡고, 증권사는 주식거래와 계좌관리를 담당한다.

등록 투자자문사 121곳 중 1위인 브레인투자자문이 설계해 ㄱ증권사에서 판매한 자문형 랩은 지난달 27일 현재 엘지화학 22.1%, 현대차 16.4% 등 두 종목에만 운용자산의 38.5%를 투자하고 있다.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는 화학과 운송장비 업종이다. 여기에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현대모비스·기아차 등을 포함하면 이들 주도업종의 편입비율은 무려 62.2%에 이른다. 이에 힘입어 이 상품은 1년도 안 돼 58.3%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업계 2위인 코스모투자자문이 종목을 선정해 ㄴ증권사에서 지난 2월 판매된 랩은 두달여 만에 18.5%의 수익을 냈다. 이 상품도 에쓰오일·기아차 등 화학과 운수장비 업종에 자금의 40.2%를 쏟아붓고 있다.

더 우려되는 것은 판매 증권사가 이들 종목을 수시로 사고파는 단기 수익률 게임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4월27일 두 자문형 랩의 매매내역을 살펴보면 보유하고 있는 모든 주식을 당일 매매했다.

지난해 4월 1조원대였던 자문형 랩 잔고는 3일 현재 8조원을 넘어섰다. 이들이 한 방향으로 매매하는 시기엔 해당 주가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위기의식을 느낀 자산운용사들은 최근 소수 종목으로 구성된 압축형 펀드를 잇달아 내놓고 있어 기관들 때문에 증시가 더 혼탁해질 것으로 증권업계는 우려한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기간 조정을 받거나 하락세로 돌아서면 이들 자문형 랩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실제 코스피가 2200선을 위협받은 3일, 기아차가 5.2% 급락하는 등 자동차·화학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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