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양극화로 대형주만 ‘날개’
주도주 갈아타기엔 가격 부담
주도주 갈아타기엔 가격 부담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체감 지수는 썰렁하다. 시가총액이 큰 일부 대형주들이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어, 나머지 대다수 업종과 종목들은 소외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가 2200 턱밑까지 다가섰던 지난 21일에도 하락종목(448개)이 상승종목(375개)보다 더 많았다. 중소벤처 중심의 코스닥은 아예 지수 자체가 떨어졌다. 기업 실적의 양극화가 주가 차별화로 이어지면서 개인의 상대적 박탈감은 클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올라도 상승 종목 수는 크게 늘어나지 않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기업 중 2분기 실적이 좋아질 기업보다 나빠질 기업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주도주에 올라타야 할 것인가? 화학과 자동차 업종은 2분기 이후에도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최근 가파른 주가상승으로 가격 부담이 높아졌다. ‘인텔 효과’로 정보기술 업종이 주도주 대열에 합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면서 그동안 소외됐던 정보기술주로 순환매가 나타날 수는 있지만 새로운 주도주로 부각될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미국 정보기술업체들의 실적이 좋다는 이유로 국내 전기전자 업종이 주도주로 부각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도주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어 지금 이들 종목을 매수하면 막차를 탈 위험이 있다. 전문가들은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종이목재, 음식료, 생활용품의 대표주 △자동차, 화학, 정유업종의 2~3등주 △정보기술 업종의 부품업체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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