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다!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일본·중동 ‘대형 악재’ 이겨내
국내 증시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1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14.31(0.68%) 오른 2121.01을 기록했다. 이전 최고치는 지난 1월19일 기록한 2115.69였다. 코스닥도 530선을 돌파했다. 전날 1100원선이 붕괴된 원-달러 환율은 1091.1원까지 떨어졌다.
증시는 장 초반 약보합세로 출발했지만 외국인이 올들어 최대 규모인 7319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프로그램 매수세도 대거 유입되며 장 막판 상승 폭을 키웠다. 일주일간 이어진 상승 장세를 타고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도 1189조4732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중동사태와 일본 대지진 등 온갖 대형 악재를 이겨내고 고점을 돌파한 데 의미를 두고 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외 악재가 걷혀가면서 글로벌 자금이 선진국에서 신흥국 시장으로 다시 환류해 주가를 밀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긴축이 끝나가고 미국 주도의 글로벌 경기회복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박정우 에스케이(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긴축사이클 종료에 따라 외국인의 국내증시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상속도,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상, 미국 양적완화정책 종료 여부, 유가 향방 등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계 자금의 성격과 매매패턴도 향후 주가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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