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뒤 7시간도 안돼 번복
합병을 공시한 지 7시간도 안돼 합병 결의를 취소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것도 합병을 목적으로 전문가들이 주축이 돼 만든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에서 일어난 일이다.
‘교보케이티비(KTB)스팩’은 30일 증시 개장 전 ‘하유미 팩’으로 유명한 화장품 제조업체 제닉을 흡수합병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제닉은 즉각 부인했다. 제닉 관계자는 “스팩쪽과 합병 협의를 진행해왔지만 주요 주주들의 동의를 얻는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합병가액에 불만을 가진 기관 투자가들이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황한 교보케이티비스팩 경영진은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이날 오후 합병 공시를 번복했다.
상대방의 동의가 없는 상황에서 합병 공시를 낸 비상식적인 상황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은 합병 관련 미공개 정보가 사전에 노출됐기 때문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평소 거래량이 수천주에 불과했던 교보케이티비스팩은 합병 공시가 있기 하루 전인 29일 33만여주가 거래되며 주가도 5.7% 급등했다. 한 인수합병 전문가는 “주가의 강한 반응에 당황한 교보케이티비스팩 쪽에서 서둘러 합병을 발표하려다 발생한 사고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광덕 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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