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추진중인 대기업 계역사 현황
에버랜드 등 대기업 계열사 줄줄이 ‘10조원대 규모’
장밋빛 전망만 믿다간 ‘큰코’…투자땐 실적 따져야
장밋빛 전망만 믿다간 ‘큰코’…투자땐 실적 따져야
올해 대기업 계열사들이 잇따라 상장을 준비하면서 기업공개시장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에버랜드, 엘지시엔에스(LGCNS), 지에스리테일, 포스코건설, 롯데카드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잇따라 기업공개를 추진해 기업공개시장 규모가 10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상장예정 기업 수는 지난해 대비 25% 증가한 120개 기업에 이르고, 평균 공모규모도 3000억~5000억원의 중대형 기업공개가 늘어날 것으로 파악됐다.
유가증권시장에 30~40곳, 코스닥시장에는 80~90곳 이상의 기업이 신규 상장에 나선다. 지난해에는 모두 96개 기업이 상장됐으나 삼성생명이 4조8881억원, 대한생명이 1조7804억원 등 생명보험사 2곳이 전체 시장규모(10조1000억원)의 60%를 넘었고 다른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올해 주목할 만한 신규 상장 추진기업은 지난해 상장 실패 이후 재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인천공항공사, 포스코건설을 비롯해 미래에셋생명과 항공방위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 등이다. 또 유통업체인 하이마트, 지에스리테일도 상반기 중 기업공개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신규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이 9개, 예비심사 승인을 얻고 상장절차에 들어선 기업도 6개나 돼 이들 15개 기업은 늦어도 상반기에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싱가포르·홍콩·미국 등 외국기업도 국내 증시 상장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올해 최소한 10~15개의 외국기업들이 상장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신규 상장 기업의 경우 애초 장밋빛 전망과 실제 실적 사이에 괴리가 큰 경우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유진투자증권이 조사한 지난해 35개 신규 상장 기업 가운데 기업이 내놓은 예상치를 초과 달성한 기업은 23%인 8곳에 불과했다. 예상치를 30% 이상 밑돈 기업 수도 11개에 이르렀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기업들이 상장할 즈음에는 분위기도 좋고, 투자유치를 위해 낙관적 전망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며 “해당 기업의 과거 실적 등을 면밀히 검토해 시장 환경이나 기업 내용에 맞게 공모가가 책정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기업공개에 참여할 때는 상장 이후 곧바로 이익실현을 할지, 중장기 투자로 할지 미리 결정해두는 것이 좋고, 일찌감치 해당 기업에 투자하고 있던 창업투자회사 등의 지분은 상장 직후 매물로 나올 수 있으므로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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