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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외국인 ‘증시 엑소더스’ 당분간 지속될 듯

등록 2011-02-13 19:51수정 2011-02-13 21:21

선진국 경기회복에 국내 환율·금리도 악재 판단

전문가 “규모 줄어들 것”…기업 1분기 실적이 관건
외국인의 한국 증시 매도 움직임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지난 2009년 4월 이후 2년 가까이 우리나라 증시에서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이 올 들어 강한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월7일 이후 단 7거래일을 제외하면 연일 순매도 우위였다. 지난 주(7~11일)에는 2조2675억원어치의 ‘매물 폭탄’을 쏟아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2100을 넘겼던 코스피 지수는 다시 2000 이하로 내려앉았다.

더 매력적인 선진시장 주가지수 2000 시대 탈환의 견인차였던 외국인의 변심에 국내 투자자들은 당황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결론은 외국인 처지에서 볼 때 신흥시장보다 선진시장이 더 매력적이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그동안 선진국에 비해 신흥국의 경기 회복이 빨랐기 때문에 자금도 신흥국에 몰렸는데, 이제 선진국의 경기 회복이 본격화하고 있는 반면, 신흥국은 인플레 압력이 가중되면서 금융긴축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두달 연속 내려가고 있지만,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지수는 넉달째 오르고 있다.

기업들의 이익 성장 전망도 역전됐다. 현재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신흥국이 12.5배, 선진국이 12.4배로 신흥국이 더 높아졌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기대치보다 5%가량 적게 나오면서 실망감을 키웠다.

환율과 금리도 한국에 불리하다. 기준금리 상승 압력과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으로서는 시세차익과 함께 환차익 실현 욕구가 커진 것이다.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에서 돈을 벌 수 있는 경우는 투자했을 때보다 코스피가 오르거나 원화가 강세일 때다. 다시 말해 들어올 때보다 환율이 떨어지면 돈을 번다. 최근 1100원대에서 왔다갔다 하는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들로서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환율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적어지면 한국 증시 투자 유인이 떨어지는 것이다. 경험적으로도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는 환율 1100원 이하에서 주춤했다.

외국인 언제 돌아올까? 외국인 매도는 한두 달 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다만 매도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헤지펀드가 매도를 주도하고 있는 반면 장기펀드는 환매 수요를 충당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게 근거 중 하나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도세가 일단락되려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좋게 나와야 한다”며 “1분기 실적이 나오기 시작하는 3월 중후반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다음달까지도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돌아서기는 힘들다”며 “그렇다고 지난 2년 동안 사들인 것을 다 털고 나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기 호전이 지금 당장은 한국 증시 이탈을 부추기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국 수출기업들의 실적 증가로 이어지면서 외국인들이 돌아올 이유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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