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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녹색 주식·펀드 투자 긴 호흡으로

등록 2011-02-13 18:26

KRX 그린지수 종목 등략률
KRX 그린지수 종목 등략률
초기단계탓 소비 크게 안늘어
정책적 지원·대기업 투자 집중
수익률 저조해도 여전히 유망
금융위기 이후 세계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녹색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각국은 태양광과 풍력발전, 전기자동차 등과 관련한 각종 정책적 지원을 쏟아내고 있고 대기업들도 이들 산업에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녹색산업 관련 기업이나 관련 펀드 수익률은 썩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녹색산업지수’(KRX 그린)의 최근 3개월 수익률(2월10일 기준)은 -3.56%에 그쳐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 수익률 3.70%에 비해 저조하다. 반면 1년 수익률은 32.82%를 기록하면서 코스피200지수 수익률 28.47%를 조금 웃돌고 있다. 녹색산업지수는 정부의 녹색인증을 취득한 기업 15곳을 포함해 녹색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20개 종목(유가증권시장 12종목, 코스닥 8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엘지(LG)전자가 11.9%로 최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오시아이(OCI·11.6%), 엘지화학(11.1%) 등이다. 녹색산업지수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코스피200지수 수익률을 웃돌았으나 7월 이후 횡보하고 있다. 녹색산업 관련 펀드의 수익률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처럼 관련 주식과 펀드 수익률이 예상과는 달리 부진했던 것은 녹색성장 산업 자체가 초기 단계로 관련 제품 소비가 크게 늘지 않아 수익 확대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책 이슈가 부각되면 주가가 상승했다가 조정을 받으면서 기업별 수익 구조에 따라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수익률 저조에도 녹색산업과 관련한 투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여전히 유망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최근 삼성그룹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앞다퉈 투자에 나서고 있고, 국내 최초로 녹색 상장지수펀드(ETF) 2개 종목이 유가증권에 상장되는 등 관련 상품도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김순영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세계적으로 녹색성장 산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어 시간이 문제일 뿐 방향성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며 “당장은 매출과 연결되지 않으면서 주가가 정부 정책에 따라 이슈화되면서 상승 또는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엘지화학의 경우 기존 화학분야와 함께 2차전지 분야로 진출한 것이고 삼성에스디아이(SDI)도 아이티(IT)산업에 2차전지·오엘이디(OLED) 등이 추가되는 등 기존 사업만으로도 충분히 우량한 종목”이라며 “녹색산업 제품들이 본격적으로 소비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주가는 미리 반영될 수도 있으므로 지금 편입해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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