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내 증시 매매 추이
2개월 만에 최저치 기록
“신흥국 긴축 조짐에 이탈”
“신흥국 긴축 조짐에 이탈”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하루 만에 1조원 넘게 빠져나가면서 주가가 2000선대로 크게 밀렸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로 전날보다 37.08(1.81%) 내린 2008.50으로 내려앉았다. 주가는 사흘째 하락세다. 옵션 만기일인 이날에만 외국인은 1조987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고, 코스피지수는 7일 만에 100 이상 빠졌다. 이로써 지수는 지난해 12월13일 1996.59를 기록한 이후 약 2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달 27일만 해도 코스피지수는 2115.01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했으나, 이집트 사태가 확산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올해 들어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고, 이후에도 사흘 연속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지수는 미끄러졌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도 7일 만에 1182조원에서 1117조원으로 무려 65조원이 사라졌다.
이 기간에 특히 외국인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1조4448억원어치의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중국이 기준금리를 올린 뒤 매도세가 눈에 띄게 강해지면서 심리적 지지선인 2000선도 위태롭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코스피지수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올해 들어 주요국 증시에서 선진국 강세와 신흥국 약세 현상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흥국의 경우 경기가 먼저 정상화된데다 최근 곡물가격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이 물가를 잡기 위해 통화정책을 변경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외국인이 차익 실현과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1월에 기준금리를 올린 한국은행이 물가상승 부담으로 2월에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증시에는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코스피지수는 어제오늘 빠지면서 조정 패턴이 완성됐다고 볼 수 있다”며 “가격으로는 1900선 중반, 기간으로는 한달 정도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종우 에이치엠시(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들어 주가는 높고, 경기는 뚜렷하게 좋아지지 않고, 금리는 올려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는 등 하락요인이 많았다”며 “특히 외국인의 경우 매수를 멈춘 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팔고 있어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상승세를 마치고 향후 1900~2100 사이의 박스권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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