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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 신제강공장 내달 가동

등록 2011-01-19 10:48

고도제한 완화 조정확정
고급강 연 465만톤 생산
비행고도제한 위반으로 1년 넘게 공사가 중단됐던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신제강공장이 다음달 가동을 시작할 전망이다. 18일 국무총리실 행정협의조정위원회(행조위)가 본회의를 열어 공장 고도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의 조정안을 확정한 데 따른 것이다.

해군항공단 기지로 쓰이는 포항공항에서 2.1㎞ 떨어진 비행안전구역에 위치한 신제강공장은 군사시설보호법에 정한 고도제한(66.4m)보다 19.4m를 초과하는 높이로 지어지다가 국방부 요청으로 지난해 8월 공사가 중단됐다. 행조위는 공장 윗부분을 1.9m 철거시키는 한편, 활주로를 공장 반대 방향으로 378m 연장하고 활주로 표면을 7m 높이도록 했다. 이렇게 되면 공장 초과 높이가 8.5m로 줄어들고 공장 위치도 비행안전구역의 기존 5등급에서 6등급으로 완화된다. 임채민 국무총리실장은 “공항에 정밀계기착륙장치 등을 설치해 비행안전성을 추가로 확보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활주로 연장에 필요한 추가 토지를 수용하는 데 드는 비용과 활주로에 비행안전장치를 설치하는 비용 등 1000억원가량을 내야 한다.

포스코는 곧장 마무리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월 6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탓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포항 4용광로를 연간 530만t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개수했으나, 쇳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한 뒤 슬래브로 만드는 제강공정 확충이 늦어지면서 쇳물 생산량을 조절해왔다. 신제강공장에서는 연간 465만t의 고급강을 생산해, 후판이나 냉연·열연공장으로 보낼 예정이다.

‘제2 롯데월드’처럼 경제 논리에 밀려 고도제한을 완화해준 것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 총리실 관계자는 “포스코와 포항시가 애초 관련 규정을 모르고 건축 신청·허가를 했다는 점은 의심스럽다”면서도 “포항시에 행정적 책임을 묻고 포스코에도 일체 비용을 부담하도록 한 만큼 앞으로는 비슷한 행태가 재발되진 않을 걸로 본다”고 말했다.

황예랑 손원제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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