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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개미 증시진입 본격화“ 상투 잡을라” 우려도

등록 2010-12-27 09:10

2000선 돌파 전후 개인 거래비중 증가…낙관·경계론 팽팽
종합주가지수가 2000을 넘으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진입이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6일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지난 14일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돌파하면서 증시에서 차지하는 개인들의 거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월별 누적거래대금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달 첫쨋주(11월29일~12월3일) 52.9%, 둘쨋주(12월6~10일) 52.1%에서 셋쨋주(12월13~17일) 57.86%로 높아졌고 넷쨋주(12월20~24일)에는 60.4%를 기록했다. 월별로도 9월 52.9%, 10월 55.1%, 11월 55.5%, 12월(1~24일) 56.4%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

개인들이 주식 매입용으로 빌리는 신용거래융자 금액은 지난 23일 6조98억원으로 2007년 7월24일 이후 3년 5개월 만에 6조원을 넘어섰다. 6개월간 거래 기록이 있는 주식 활동계좌는 22일 기준 1774만1487개로 사상 최대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상투를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점인 2064.85(2007년 10월31일)를 넘어서게 되면 심리적 불안과 저항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외국인이 주도하는 현재의 상승 국면은 점점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강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금융경제연구부장은 “세계 경기가 좋아지든 나빠지든 최근 주가 상승을 이끈 외국인 자금은 줄어들 여지가 많다”며 “선진국 경기가 충분히 회복하면 선진국 증시의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인 유동성이 예전보다 줄어들 수 있고, 반대로 경기가 더욱 악화하더라도 신흥시장으로부터 무차별 자금 회수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45%가량으로 도시국가를 제외하면 세계 최고여서 환율 급락을 동반할 경우 국내 수출기업이 줄줄이 타격을 받아 증시 조정이 가속화할 가능성도 다분하다”고 덧붙였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경우 재정 건전화를 추구해야 하는데 최근 실업자 수당을 늘려주는 등 이에 반하는 길로 가고 있다”며 “길게 보면 기업이 돈을 잘 벌고 있어서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처럼 미국만 보고 베팅하기에는 단기적으로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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