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기업 30곳중 22곳
코스피 상승률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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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을 추구하면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들이 주가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1일 ‘통큰치킨과 ISO 26000, 그리고 외국인’이라는 보고서에서, 최근 2년 동안 우리나라의 사회책임경영(CSR) 우수기업이 일반 코스피 지수보다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보면, 최근 <한겨레> 주최로 열렸던 ‘2010 아시아 미래포럼’에서 선정한 한국 사회책임경영 우수기업 30개사의 2008년 말 당시 주가를 100으로 할 때, 지난 17일 현재 이들 기업의 지수는 191.3으로 코스피 180.2보다 높았다. 같은 기간 이들 30개사 중 코스피보다 성과가 좋았던 종목의 수는 22개사로, 전체의 73%였다.
한국·중국·일본 세 나라의 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아시아 사회책임경영 전문가위원회’는 이 행사에서 사회책임경영 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인 한·중·일 기업 각각 30개사를 선정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기아자동차와 삼성에스디아이(SDI), 한국가스공사, 아모레퍼시픽, 엘지화학 등이 뽑혔다.
민 팀장은 “이 기간 동안 한국 증시를 주도한 것이 외국인이었던 것은 시사점이 있다”며 “사회책임경영은 서구의 산물이니 외국인이 우선 주목했을 것이고, 한국 증시가 FTSE(파이낸셜 타임스 주가지수)에 이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 시장 편입 가능성이 높은 것을 감안하면 글로벌 경쟁력과 사회책임경영 능력이 동시에 좋은 종목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민 팀장은 “지난 11월1일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표준인 ISO 26000이 발표됐다”며 “사회책임경영이 기업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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