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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코스피 ‘북한 리스크’에도 꿋꿋…또 연중 최고치

등록 2010-12-21 19:54수정 2010-12-22 08:41

0.83% 올라 2037.09…외국인·기관 동요안해
학습효과인듯…북한 대응사격땐 출렁일수도
“김정일이 도발에 앞서 풋옵션을 샀다가 포탄 값도 못 건졌다.”

21일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 퍼진 농담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감각 있는 투자자라면 주가가 오르는 쪽으로 베팅하는 ‘콜옵션’을 샀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 우스갯소리는 ‘북한 리스크’를 일회성 이벤트로 받아들이는 최근 증시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전면전으로 가지 않는 한, 북한 리스크를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한국군의 연평도 사격 훈련 이튿날인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83% 오른 2037.09로 연중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평도 사격훈련으로 인한 영향은 20일 장중에 다 반영됐다”며 “21일 시황은 북한 변수와 무관하게 기존 흐름의 연장선이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지수 2000의 천장을 뚫은 기왕의 상승 추세가 계속됐다는 분석이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아무래도 20일에는 두려움이 강했다”며 “21일 개인들이 사들인 것은 (20일의 매도에 대한) 반대급부인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매매 주체별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이날 개인은 3909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358억원)과 기관(-4442억원)은 팔았다. 전날인 20일에는 정반대였다. 개인이 2890억원을 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1832억원과 922억원을 매수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개미들이 전쟁 공포에 휩싸여 일희일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북한 리스크와 무관하게 수급 차원에서 대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개인이 물량을 쏟아낼 때는 이를 받아주고, 개인의 매수세가 강할 때는 쉬어가는 식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시장을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은 북한 리스크를 중립적 변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증시는 안보 불감증에 빠진 것인가? 김학균 팀장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금융시장이 미래에 대한 통찰력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과거에 대한 학습효과로 움직인다”며 “과거의 북한 리스크가 별 충격 없이 지나갔기 때문에 이번에도 이렇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약 북한이 대응 사격을 하면서 상황이 악화한다면 주식시장은 후행적으로 크게 출렁일 것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지금 주식시장의 반응을 보고 지정학 리스크가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고 김 팀장은 강조했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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