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들의 신규 상장이 봇물을 이루면서 공모주 시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1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거래소와 전자공시시스템 자료 등을 종합하면, 올해 신규 상장된 종목은 모두 96개로 이들이 조달한 자금(부동산·선박펀드 제외)은 모두 9조9237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두산엔진(유가증권시장)과 인텍플러스·티에스이(이상 코스닥시장) 등도 올해 안에 공모주 청약에 나서 총 조달자금은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주 청약을 통해 유입된 자금은 2007년 80개 종목 2조4529억원 수준이었으나 2008년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52개 종목 7300억원 수준으로 급격히 줄어들었으며, 지난해에는 70개 3조3054억원으로 회복됐다. 2006년에는 62개 종목이 증시에 입성했고, 2005년에는 92개가 신규상장됐으나 이 가운데 19개가 선박펀드였다.
올해는 특히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등 대형 보험사들이 증시에 입성하며 갈 곳 잃은 시중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지난 3월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대한생명 공모청약에는 모두 1조7804억원의 자금이 몰렸으며 5월 삼성생명 상장에도 4조8881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또 만도(4980억원), 현대홈쇼핑(2700억원), 락앤락(1570억원), 웅진에너지(1508억원), 휠라코리아(1137억원) 등의 상장에도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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