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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상장사 잉여금 쌓기 ‘자본금 7배’ 넘어서

등록 2010-12-01 09:21

12월 결산법인 유보율 721%
국내 상장기업들의 평균 내부유보율이 700%를 넘어섰다. 기업들이 올 들어 사상 최대 이익을 내면서도 설비확장이나 연구개발 투자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는 반증이다. 유보율은 영업활동·자본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이다.

30일 한국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의 집계를 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중 국제회계기준 조기 적용 기업 등을 제외하고 비교가 가능한 553개사의 지난 9월 말 현재 평균 유보율은 721.72%에 이른다. 자본금의 7배가 넘는 자금을 기업 내부에 쌓아두고 있다는 뜻이다. 이들 553개사의 자본금은 48조7918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5.84% 늘어난 데 비해 잉여금은 352조908억원으로 10.84%나 늘었다. 자본금의 증가 속도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유보율이 가장 높은 상장사는 태광산업으로 무려 3만5376.65%에 달했다. 잉여금이 지난 6월 말 1조7533억원에서 3개월 만에 1조9694억원으로 급증하면서 유보율도 크게 증가했다. 에스케이(SK)텔레콤과 롯데제과가 각각 2만9933.47%와 2만4395.39%로 2~3위에 올랐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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