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 ‘불안심리’ 대량매도…코스피 1.34%, 코스닥 2.9% 급락
주말 서해상에서 펼쳐질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앞두고 남북간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다시 출렁이고 있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5.88(1.34%) 떨어진 1901.80으로 간신히 1900선에 턱걸이했다. 이날 소폭 상승으로 출발한 증시는 1920선 안팎에서 움직였으나 오후 들어 개인의 매물이 쏟아지며 장중 한때 19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번 주말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따른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부각되며 개인이 3987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팔았고 기관은 99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외국인은 현물에서는 544억원 순매수했으나, 선물에서는 3000억원이 넘는 매도세로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14.92(2.90%) 급락한 493.56으로 50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오후 들어 원화 매도, 달러 매수 공세가 펼쳐져 원-달러 환율이 한때 1164.50원까지 치솟았으나 마감 무렵 상승폭을 다소 줄여 전날보다 21.70원이 오른 1159.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9월20일(1161.30원) 이후 최고치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말에 예정된 연합훈련과 맞물려 추가적으로 사건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불안심리가 작용한 듯하다”며 “외국인도 최근 달러 강세로 자금 유입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남북관계 긴장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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