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이후 21차례…
과거에도 주요 ‘북한 리스크’들은 국내 증시와 금융 시장에 단기 악재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24일 대신증권 분석을 보면, 1992년 이후 북한과 관련한 지정학적 리스크를 자극했던 사건은 모두 21건이다. 북한과 무력충돌이 있었던 경우가 6차례이고, 이 가운데 남쪽 군 당국이 국지도발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한 적은 96년 강릉 잠수함 침투사건과 99년 1차 연평해전 두 차례였다. 이 사건 당일 코스피 지수 하락률은 92년 이후 발생한 21건의 ‘북한 리스크’ 평균치보다 훨씬 더 가팔랐지만, 향후 반등 강도는 오히려 강했던 것이 특징이다.
96년 9월18일 새벽 발생한 강릉 잠수함 침투사건은 19일과 20일 이틀간 코스피 지수에 반영돼 2.91% 하락했으나 이후 4일 연속 상승하며 하락 폭을 모두 만회했다. 99년 6월15일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벌어진 제1차 연평해전 때는 당일 2.21%나 급락했으나 이튿날 3.21%가 급등하며 하루 만에 회복세를 보였다.
최근 북한 관련 사건은 장중에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며 마감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른바 ‘학습효과’가 생기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불안감을 일정 부분 경감시키고 있는 것이다.
올해 3월26일 저녁 천안함 침몰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다음 거래일인 29일 코스피 지수는 0.34% 하락으로 마감했고, 지난 주말 북한이 원심분리기 수백대를 갖춘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했다는 소식에도 코스피 지수는 장중 1950선을 넘는 강세를 보였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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