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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유동성 장세’의 끝은?

등록 2010-10-18 10:21

이종우의 흐름읽기

현재 시장을 2007년과 비교하면 어떨까?

참고로 2007년은 주가가 1400에서 5개월 만에 2000을 넘는 강세를 기록했던 때다. 안 좋게 생각하면 이 상승을 끝으로 대세 하락이 시작되던 때이기도 하다.

우선 주가가 오르는 원동력이 유동성이란 점이 유사하다. 2007년에는 자금 유입 통로가 주식형 펀드였고 지금은 외국인 매수로 주체가 다르지만 돈이 주가를 올리는 원동력이란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 유동성이 주식시장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은 이전에 주가가 계속 올라 투자 심리가 호전됐기 때문이다. 시중 유동성도 풍부해 2007년에는 세계적으로 차입을 통한 자금 공급이 있었고, 지금은 정책적으로 저금리-고유동성을 유도하고 있다.

주가가 상승하기 전에 오랜 시간 조정을 거쳤던 점도 유사하다. 2007년은 2006년 한해 내내 주가가 1400을 넘지 못하는 지지부진한 상황을 거친 뒤 상승했다. 이번에도 지난해 7월부터 1700을 중심으로 일년 내내 주가가 박스권에 있었다. 이런 모습은 유동성 장세가 만들어지기 직전 나타나는 전형적인 형태다. 기업 실적이나 경기 회복 등이 주가에 모두 반영되어 별다른 상승 모멘텀이 없기 때문이다.

경기가 둔화하는 것도 유사하다. 2007년은 서브프라임 문제가 조금씩 부상하기 시작한데다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서 소비가 둔화했었다. 지금은 하반기 들어서 국내외 경제가 약해지고 있다.

2007년은 조선주라는 뚜렷한 주도주가 있었던 반면 지금은 없는 점이 차이다. 대세 상승을 끝까지 끌고 갈 주도주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해당 업종이 수십년 만에 최고 호황을 누릴 정도로 상황이 좋아야 한다. 2007년 조선업의 경우 사상 최고의 실적을 연속 갱신했기 때문에 주도주로 자리매김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그런 업종이 없다.


이종우의 흐름읽기
이종우의 흐름읽기
서브프라임 같은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으리란 것도 차이점이다. 유럽 재정 등 불안 요인이 있지만 위기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당분간 국내외에서 사고가 터지지 않을 것이다.

내년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사상 최고치는 물론 그보다 훨씬 더 오르리라는 예상이 대세다. 문제는 지금이 유동성 장세라는 점이다. 2007년 시장을 통해 유동성 장세는 대세 상승의 마지막 국면에 형성되고, 돈이 시장을 지배하면 주가가 빠르게 올라가는 반면 갑자기 돌변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은 국내외 모두에서 경기가 둔화하는 때다. 돈의 힘으로 주가가 오를 수 있지만 경제가 이를 받쳐주지 못할 경우 언제든지 시장이 달라질 수도 있다.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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