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6개중 10개 종목이
첫날 시초가도 못미쳐
3개는 70% 이상 손실
중국기업 대부분 차지
“신뢰부족 분석 애로점
점차 옥석 가려질 것”
첫날 시초가도 못미쳐
3개는 70% 이상 손실
중국기업 대부분 차지
“신뢰부족 분석 애로점
점차 옥석 가려질 것”
중국 기업을 비롯한 국내 상장 외국기업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수익률은 기대치에 못미치고 있다. 절반 이상 종목이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외국기업은 모두 16개 종목이다. 3곳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고, 나머지 13개 종목은 모두 코스닥 등록기업이다. 이 가운데 중국기업이 14개 종목으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그러나 16개 종목 중 6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상장 당일 시초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연합과기(중국), 네프로아이티(일본), 뉴프린트(미국) 등은 주가가 70% 이상 빠지며 3분의 1토막이 났다. 외국기업 상장 1호인 3노드디지탈은 2007년 8월 상장돼 3000원으로 시작한 뒤 11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여 한때 1만3800원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중국 기업 1호인데다 오디오시장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알려져 기대감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가가 꺾인 이후 시초가도 제대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중국식품포장은 2009년 3월 상장 이후 105% 이상 올라 최대 수익률을 올렸고, 중국원양자원도 56%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일부 종목은 차별화를 보였다.
이처럼 중국 기업 등이 초반 기대치와 달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기업에 대한 신뢰 문제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적과 재무제표가 발표되지만 애널리스트들의 탐방 등이 어려울 수밖에 없어 신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기창 엔에이치(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회사들은 탐방을 가고 싶어도 쉽지 않아 지속적으로 점검하기 쉽지 않다”며 “현재 실적 호전이 나타나도 지속될지 확신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중국 기업의 특성상 최고경영자의 경력 등도 실적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데 이 부분에 대한 평가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증시 상장 뒤 1년이 넘어서면서 점차 실적 외적인 면도 탐구가 이뤄지고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 연구원은 “외국기업에 투자할 때는 3~4년의 큰 그림을 갖고 기업가치가 꾸준히 오르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며 “지속성을 확신할 수 없는 외국기업이다 보니 일시적 실적 악화에도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외받던 중국 기업들은 최근 들어 중국 경기회복 관련 수혜주로 부각되며 다소 주가를 회복하는 모습이다. 1일 3노드디지탈이 마그네슘 광산을 보유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고, 중국원양자원(7.54%), 연합과기(2.78%), 중국식품포장(6.90%), 중국엔진집단(3.75%), 차이나그레이트(7.64%) 등이 큰폭으로 올랐다. 이날 중국 구매자관리지수가 개선됐다는 소식으로 내수시장 활성화 기대 때문이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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