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증권

코스피 28개월만에 최고…상승 지속이냐, 바람이냐

등록 2010-09-27 22:20수정 2010-09-28 10:42

코스피 지수가 2년4개월 만에 최고치인 1860.83을 기록한 27일 오후 서울 명동 외환은행 딜링룸에서 한 외환딜러가 시황판을 쳐다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0원 내린 1148.2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코스피 지수가 2년4개월 만에 최고치인 1860.83을 기록한 27일 오후 서울 명동 외환은행 딜링룸에서 한 외환딜러가 시황판을 쳐다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0원 내린 1148.2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경기회복 심리에 시중 넘치는 돈 몰려
시가총액 최대…아시아 증시 동반상승
원화강세 빨라지면 주가 하락할수도
코스피 지수가 미국발 훈풍을 타고 2년4개월 만에 1860선에 올랐다. 시가총액도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가 당장은 국내외 호재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원화 강세 기조에 따른 수출기업들의 수익성 악화와 4분기 실적 둔화 우려 등 복병도 만만찮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4.23(0.77%) 오른 1860.83을 기록하며 나흘 연속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2008년 5월20일(1873.15) 이후 2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코스닥 지수도 1.14(0.23%) 오른 486.29로 나흘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도 1029조7920억원으로 뛰어오르며 신기록을 세웠다.

증시의 최대 호재는 미국에서 전해진 희소식이었다. 지난 주말 미국과 유럽의 경제지표 개선에 뉴욕증시가 급등하면서 외국인이 순매수를 이끌었다. 이날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는 1.39% 상승하며 9600선을 회복했고 대만 가권지수는 0.31% 올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지수도 동반 상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가가 조정을 받더라도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밑바탕에는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자리잡고 있다. 한때 세계 각국은 출구전략 쪽으로 돌아서는 듯했으나 남유럽발 재정 위기와 미국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 등이 불거지며 추가적인 양적 완화(경기 부양) 정책으로 방향을 다시 선회했다. 여기에 다소 호전된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더블딥 가능성이 적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증시를 상승 장세로 이끄는 배경이 되고 있다. 이종우 에이치엠시(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례없는 저금리 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미국이 추가적 양적 완화 정책을 시사하면서 풍부한 유동성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이는 부동산을 뺀 주식·채권·원자재·상품 등이 모두 오르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양적 완화 조처가 달러 약세로 나타나면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강세를 보이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홍정혜 신영증권 채권담당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유동성은 증가했으나 투자할 만한 금리자산은 찾지 못하고 있다”며 “달러 채권과 유로화 채권 등에 매력을 잃은 외국인들이 사실상 국내 채권시장 강세를 이끈 근본 원인”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채권시장 자금이 한국 등 신흥시장으로 이동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3분기 기업 실적이 사상 최대로 예상되고 있는 것도 코스피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거시경제 쪽에서 불안심리가 완화되면서 그동안 외면받았던 실적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며 “향후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 등에 따라 다소 등락은 있겠지만 추세적으로 완만한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과잉 유동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은 우리 경제에 드리운 동전의 양면이다. 특히 빨라진 원화 강세 흐름과 이에 따른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 4분기 실적 감소 전망이 쏟아지면서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오승훈 대신증권 글로벌리서치 총괄팀장은 “다음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시작되면 다른 나라에 비해 견조한 흐름을 보여줬던 국내 증시도 주춤할 수 있다”며 “또 엔화 강세 속도에 비해 원화 강세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에도 주가 하락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