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중 22명만 자수성가
우리나라 100대 주식부자 가운데 자수성가한 부자는 2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재벌닷컴이 상장기업 지분 기준으로 상위 100대 주식부자가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와 신상명세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창업 2세가 42명, 창업 3세가 35명, 창업 4세가 1명을 차지해 전체의 78%가 부모나 가족으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은 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위 10위 이내에 든 주식부자는 모두 대기업의 창업 2세 또는 3세였으며, 자수성가 부자는 한명도 없었다. 스스로 기업을 일군 자수성가 기업인 가운데 1990년 이후 벤처열풍을 타고 창업에 성공한 신흥 주식부자는 12명이었다.
자수성가 부자 중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주식자산 1조2137억원을 보유해 유일하게 1조원을 웃돌며 종합순위에도 11위에 올랐다. 9850억원의 주식자산을 보유한 김준일 락앤락 회장이 15위를 기록했고,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29위),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이사(34위), 이해진 엔에이치앤(NHN) 최고전략책임자(35위), 허용도 태웅 사장(37위) 이준호 엔에이치엔 최고운영책임자(40위)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정상영 케이시시(KCC)그룹 명예회장,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등은 그룹 창업주임에도 보유주식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출신 가문별로 보면 ‘범 엘지(LG)’계열 인사가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범 현대가 출신이 11명, 지에스(GS)가와 효성가 출신이 각각 8명, 삼성가 출신이 7명, 롯데가 출신이 4명 등의 차례다. 출신 가문별 평균 주식자산은 범 삼성가 인사들이 평균 2조17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범 현대가는 평균 1조2168억원, 롯데가 1조1401억원, 엘지 5587억원, 효성 3492억원, 지에스가는 평균 3041억원씩이다.
한편, 연령별로는 50대가 34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24명, 60대 20명, 30대 13명, 70대 8명, 20대 1명 등으로 나타났으며 젊은 부자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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