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와 사회책임투자(SR)지수 추이
사회책임투자지수, 코스피보다 5.91%p 높아
사회책임투자가 앞선 기업의 주가수익률이 코스피 지수 수익률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국거래소가 15일 내놓은 국내 상장기업의 사회책임투자지수(SRI)는 1634.57으로, 기준일인 2009년 1월2일의 1000.00에 비해 63.45%가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157.40에서 1823.88으로 57.54% 증가했다. 이를 투자 수익률로 따지면 사회책임투자에 앞선 기업들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수익률이 5.91%포인트 앞선 것으로 풀이된다.
사회책임투자지수는 환경·사회윤리·지배구조 등 기업의 지속 가능성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들을 비재무적 관점에서 평가한 뒤 우수기업을 대상으로 산출한 지수를 의미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9월14일 사회책임투자평가 우수기업 70개 종목으로 지수를 구성한 뒤 매년 9월 초 재평가를 통해 종목을 조정하고 있다. 올해에는 동아제약·현대건설·호남석유화학·에스티엑스(STX)엔진 등 7개 종목을 신규편입하고 동부하이텍·아세아시멘트 등 7개 종목을 제외했다. 지난해 코스닥기업은 다음커뮤니케이션 1개 종목에 그쳤으나 올해 포스코아이시티·지에스(GS)홈쇼핑·서울반도체가 편입되면서 유가증권시장 66개 종목과 코스닥시장 4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그동안 사회책임투자는 자금여력이 높은 대기업 위주였지만 코스닥기업 중에서도 사회책임투자에 적극적이고 가능성 많은 기업들에 기회를 주기 위해 대상을 늘렸다”고 말했다.
사회책임투자 우수기업들은 주가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단기적 전망은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환경과 사회윤리·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이 내재된 위험을 잘 제어할 수 있고, 이런 활동 자체가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국민연금 등 연기금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사회책임투자지수 종목들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어 다른 종목에 비해 차별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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