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추이
코스피 1800대 회복하며 금융위기 이전수준으로
외국인 외면에 코스닥 고전…개미투자자 울상
외국인 외면에 코스닥 고전…개미투자자 울상
유가증권시장이 사흘 연속 오름세를 타면서 2년10개월만에 시가총액 ‘1000조원 시대’를 다시 열었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28(0.90%) 오른 1818.86으로 장을 마쳤다. 2008년 6월5일 이후 최고치다. 유가증권 시가총액은 1006조4797억원으로 2007년 11월7일(1019조3010억원) 이후 34개월만에 다시 1000조원대에 진입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007년 11월7일 수준(2043.19)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삼성생명·대한생명 등 대형사들의 신규 상장과 엔에치엔(NHN) 등 대형주들의 유가증권시장 이전 등으로 시가총액 면에서는 이미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또 현대자동차와 엘지(LG)화학 등 새로운 대형우량주가 급부상하며 대형주들의 비중이 높아진 영향도 있다.
그러나 코스닥지수는 이날 0.99(0.20%) 내린 483.49로 마감하면서 2009년 5월 이후 게걸음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은 87조6960억원에 불과해 2007년 11월7일 108조8100억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형주를 선호하는 개인투자자들은 시가총액 1000조원 회복을 실감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비중이 무려 92%에 이른다.
이처럼 코스닥지수가 코스피지수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금융위기 이후 세계시장을 주무대로 하는 대형 우량주들을 중심으로 시장지배력을 키우며 이익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국내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대형 우량주를 선호하면서 대형주가 좀더 탄력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도 배경으로 꼽힌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9조5600여억원을 사들인 반면, 코스닥시장의 경우 순매수 규모가 3614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개인들은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조2017억원을 팔았고, 코스닥시장에서 오히려 1조3766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