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최고실적에도 약세 보이다 지난주 급등
미 경기 불확실성 높아 추세상승은 어려울 듯
미 경기 불확실성 높아 추세상승은 어려울 듯
국내 대표 업종인 정보기술(IT) 업종이 부진을 벗고 반짝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전자업종지수(한국거래소 분류 기준)는 지난 2일 1.78% 급등한 데 이어 3일에도 0.90% 상승해 코스피지수에 견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로 추세적인 상승을 유지할지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다.
한국거래소 집계를 보면,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지난 4월30일 대비 9월3일 현재 10.98%나 하락했다. 2분기 실적은 사상 최고였음에도 주가는 실적이 반영 안 된 채 오히려 떨어진 것이다. 이 기간 화학업종은 무려 24.68% 올랐으며 유통업종은 16.46%, 자동차산업이 포함된 운수창고업종은 9.25%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도 같은 기간 1741.56에서 1780.02로 2.21% 상승해 전기전자업종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2분기 사상 최고 실적에도 향후 높은 성장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신뢰를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도체의 경우 3분기 또는 4분기에 고점을 형성할 것이라는 우려가 남아 있고, 디스플레이 쪽은 수요 감소로 감산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지난 5월 미국의 경기둔화에 대해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하면서 시장수익률(코스피지수 상승률)을 밑돌고 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통신산업은 대표적인 시황산업으로 세계 경기 사이클, 그중에서도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기에 민감하다”며 “아직 미국경기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정보통신업종 전체에 대한 확신을 갖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경기가 위축되는데 지금처럼 높은 실적이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매력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트레이딩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범호 연구원은 “정보통신업종은 장기적인 성장성을 보면 지금보다 좋겠지만 단기적으로 우려가 남아 있고 수급 또한 좋지 못해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급락에 따른 트레이딩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현 팀장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확신이 아직 부족하고, 이는 결국 미국경기에 대한 확신과도 연결돼 있다”며 “규모 면에서 대형주보다는 중형주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보통신업종의 상승세에도 삼성전자·엘지전자·하이닉스 등 대형주보다는 삼성전기·삼성테크윈·엘지이노텍 등 시가총액이 낮을수록 강한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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