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 경제] 아하 그렇구나 | 배당투자
최근 증시가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면서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기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주요 기업들이 사상최대 실적을 일궈내면서 지난해보다 높은 배당수익률도 예상됩니다. 2009 회계연도 12월 결산법인이 지급한 현금배당금 총액(4월 집계)을 보면, 전년도에 견줘 24.14% 늘어난 10조7510억원에 이릅니다. 내년 초 2010 회계연도 현금배당금 총액은 15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보다 기업이익이 늘어난데다 국내 경기에 대한 자신감도 높아졌기 때문이죠.
배당수익은 기업이 일정기간 창출한 이익을 투자자로서 배분받는 것입니다. 주식 1주당 일정금액씩 지급되며 그해에 기업이 거둔 당기순이익 중 미래 투자 재원을 남기고 나머지 금액 중 일부를 지급하게 됩니다. 당기순이익 가운데 주주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의 비율을 배당성향이라고 하며, 배당률은 보통 액면배당률(배당금/액면가)과 시가배당률(배당금/결산기말 주가)로 구분합니다. 최근에는 배당투자가 중시됨에 따라 시가배당률 공시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중간배당(반기배당·분기배당)도 활발해졌습니다.
배당금을 받기 위해서는 해당기업의 사업연도 결산일까지 주식을 보유해야 합니다. 제조업은 대부분 12월 결산인 반면, 증권·보험·제2금융 등은 3월 결산을 하는 게 보통입니다. 12월 결산 법인의 경우 12월30일까지(12월31일 휴장) 주식을 보유해야 하고 은행·보험주는 3월31일까지 주식을 보유해야 배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주식을 매매할 경우 3일 뒤에 결제가 발생하므로 실제로는 결산일 3일 전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고배당이 예상되면 결산일이 다가올수록 프리미엄이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해 배당받을 주주가 확정된 다음날에 주가가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를 배당락이라고 합니다.
배당률이 높은 기업은 지속적으로 흑자를 낼 수 있고 진입장벽이 높아 적은 투자로도 안정적으로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기업들로 봐도 무방합니다. 전통적으로 석유업종의 경우 초기 설비투자가 많은 반면, 기술개발 투자는 낮은 편이어서 대체로 고배당을 실시해왔습니다. 한국쉘석유의 경우 올해 배당성향이 83%에 이르며 시가배당률도 15.40%로 1위를 기록했죠. 그러나 최근 석유화학업종은 2차전지를 비롯한 새로운 에너지 확보를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는 추세입니다. 또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높은 배당을 받은 우선주도 선호되고 있습니다.
배당금에는 일반 이자소득세와 마찬가지로 연 15.4%의 소득세가 과세된다는 점도 알아두셔야 합니다. 금융투자회사에서 이를 원천징수한 뒤 배당금을 지급합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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