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상반기 업종별 실적
상반기 영업익 80% 급증에도 건설은 13% 감소
금융업도 2분기 ‘충당금 확대’ 등으로 60% 줄어
금융업도 2분기 ‘충당금 확대’ 등으로 60% 줄어
올해 들어 상장사들의 이익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지난 2분기에 건설과 금융 업종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비교 가능한 565개사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영업이익은 33조117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79.66%나 급증했다. 매출액 기준으로도 392조5205억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342조79억원에 비해 15.11%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4.22% 늘어났다. 또 상반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8.44%로 지난해보다 3.03%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매출액 1000원당 84원가량이 남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전분기인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2분기 영업이익은 16조8080억원으로 3.06%, 매출액 기준으로는 202조2213억원으로 6.26% 증가하는 데 그쳐 실적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특히 금융과 부동산 업황이 부진을 보이면서 순이익 증가세에 급제동이 걸렸다.
주요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운수창고 업종 등의 영업이익이 상반기 흑자로 돌아섰고, 철강금속업은 원가상승분의 제품가격 반영과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499.89%나 늘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의료정밀 업종이 123.31% 늘었으며 전기전자(45.88%), 운수창고업(30.86%), 유통업(23.49%), 종이목재(23.08), 철강금속(23.66%) 등도 큰 폭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2분기에도 기계·섬유의복·의료정밀·종이목재·철강금속·화학업종의 이익 증가세는 유지되고 있다.
반면 금융과 건설 업종은 2분기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금융 업종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이후 2분기에 부실기업 구조조정 추진 등에 따른 충당금 규모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59.80%나 줄어들었다. 상반기에 매출은 13.76%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116.63% 늘었다. 건설 업종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7316억원에서 2분기 6440억원으로 11.97% 줄었으며, 상반기 전체로도 지난해 대비 13.26% 감소했다.
이번 분석에서 삼성전자·삼성전기·엘지전자·엘지화학·에스티엑스조선해양 등 국내 대표기업 32개사가 국제회계기준(IRFS) 적용으로 대상에서 빠져 분석 자체에 한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만 해도 삼성전자의 순이익은 전체 상장사의 26.73%에 이른다.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은 영업이익 5조142억원, 순이익 4조277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같은 이유로 대상에서 제외된 삼성테크윈과 엘지화학, 엘지디스플레이, 엘지하우시스 등도 2분기에 잠정실적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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