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종가 13만9500원
삼성생명에 이어 삼성에스디에스(SDS) ‘상장설’이 나돌면서, 장외시장에서 삼성에스디에스의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25일 장외주식 전문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의 ‘비상장 주식 시세표’를 보면, 삼성에스디에스 주가는 지난 9일 처음으로 주당 10만원을 돌파한데 이어, 14일 11만원, 15일 12만원, 16일 13만원으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3일 종가는 사상 최고가인 13만9500원을 기록했다.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한 것은 삼성생명에 이어 삼성에스디에스가 삼성그룹의 다음번 상장사가 될 것이라는 입소문이 나돌면서부터다. 삼성에스디에스 주가는 지난 6월 7만원대 후반에서 8만원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특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세 자녀가 모두 삼성에스디에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장외시장에서 물량 품귀 현상마저 벌어지고 있다.
이런 모습은 과거 삼성생명이 상장되기 전의 주가 추이를 떠올린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삼성생명 주가도 지난해 11월 액면분할 이전에는 50만원대에 머물다가 그 이후 급등하기 시작해 12월 초에는 100만원을 돌파했다. 삼성생명 주가는 올해 1월19일 최고가인 152만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뒤늦게 투자 열기에 편승하는 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23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생명의 주가는 10만5500원으로, 상장 과정에서 11만원(액면분할 전 110만원에 해당)에 공모주를 받은 투자자들은 아직 손실을 보고 있다. 상장 이전에 발빠르게 장외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만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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