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새 1.43~5.19% 하락
현대그룹 관련주는 급등
현대그룹 관련주는 급등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에 그룹의 주력 계열사 주가가 급락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자동차 주가가 5.19% 급락한 것을 비롯해 기아자동차(-3.36%)와 현대모비스(-3.62%)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글로비스(-2.60%)와 에이치엠씨(HMC)투자증권(-1.43%) 등도 줄줄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지금까지 현대건설 인수에 적극적이었던 현대그룹 관련주들은 급등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현대엘리베이터가 8.02% 급등한 것을 비롯해 현대상선(4.75%), 현대증권(3.40%) 등도 크게 올랐다. 현대건설 인수자금이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기업의 현금 보유고 등을 고려할 때 현대그룹보다는 현대기아차그룹의 인수 가능성이 크다고 시장에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수대상인 현대건설은 인수·합병(M&A)에 따른 영업가치와, 보유자산에 대한 재평가 기대로 5.64% 급등했다. 현대중공업과 케이씨씨(KCC) 등 다른 ‘현대가’ 주식값은 떨어졌다.
주식시장에서 일고 있는 뜨거운 반응과 달리, 현대·기아차그룹은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 계획을 부인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오래전에 가족끼리 모인 자리에서 현대건설은 결국 현대가로 돌아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를 한 적은 있다”면서도 “소문처럼 최근에 정몽구 회장 등이 현대건설 인수를 놓고 가족들과 회동하거나 합의한 적도 없고, 현대건설 인수에 대한 그룹 내부의 방침이 정해진 것도 없다”고 말했다. 현대그룹 쪽도 “현대차의 참여는 확인되지 않아 뭐라 말할 수 없다”며 “다만 현대건설 인수 의지가 확고하며, 현대상선이 올해 상반기에 흑자로 전환되는 등 자금 면에서도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이찬영 이형섭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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