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상 최고가 경신한 주요 종목
삼성전자 등 62개 종목 최고가 경신
업종별·종목별 차별화에 주목할 때
* 4총사 : IT·자동차·화학·중국 내수업종
업종별·종목별 차별화에 주목할 때
* 4총사 : IT·자동차·화학·중국 내수업종
올해 국내 증시가 방향성을 예측하기 힘든 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사상 최고가 행진을 거듭하는 종목이 잇따르고 있다. 17일 현재 코스피 지수가 2007년 고점 대비 83%, 코스닥 지수는 고점 대비 60%에 머물고 있지만, 일부 종목은 오히려 차별성이 부각되며 금융위기 이전 가격을 훨씬 웃돌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 집계를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올 들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기업은 모두 62개(우선주 제외)에 이른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새로 상장된 기업을 제외하더라도 업종 대표주들이 상당수 신고가 행진에 합류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시총 1위 서울반도체가 지난해 말, 2위 셀트리온이 올해 5월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모두 100여곳이 금융위기 이후 사상 최고가를 바꿨다.
정보통신(IT)과 자동차 업종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으며, 최근에는 화학 업종과 중국 내수 관련 업종에서도 사상 최고가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정보통신 부문에선 삼성그룹 계열사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5일 87만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삼성전기와 삼성테크윈도 5월 초 신고가를 경신했다. 급성장중인 엘이디(LED) 부문 대표기업인 삼성전기는 2분기에도 깜짝실적이 기대된다는 애널리스트들의 추천이 잇따르고, 삼성테크윈은 로봇과 보안, 방위산업 부문에서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꾸준히 신고가 행진을 지속하고 있으며 자동차 부품주인 현대모비스도 지난 17일 20만9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제일기획과 글로비스는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성장의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제일기획은 광고시장의 더딘 성장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 이후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는 삼성그룹의 광고를 담당한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고, 현대차그룹의 물류 등을 담당하는 글로비스 역시 현대차그룹의 성장으로 이익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엘지화학과 제일모직은 복합 화학주로 분류된다. 최근 석유화학제품이 바닥권이라는 인식에 따라 화학 업종이 강세를 보이는데다 각각 2차전지와 유기발광다이오드(아몰레드) 사업 진출로 성장 가치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쉘석유는 석유화학주 장점에 고배당이 돋보이고, 삼성에스디에스는 엘지화학과 함께 2차전지 대표기업이다.
최근 100만원대를 돌파한 아모레퍼시픽과 오리온은 중국 진출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중국 내수시장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주로 꼽히며, 동아제약은 금융위기 때에도 주가하락이 크지 않아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분기 국내기업 전체 실적은 사상 최고로 예상되는 반면, 미국과 영국 등은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등 지역별 회복세에 차이가 있다”며 “기업 역시 금융위기 이후 골고루 좋아지기보다는 일부 재무구조가 튼튼하고 위기에 내성이 강한 곳이 상대적으로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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