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4와 삼성전자의 갤럭시 에스(S)가 동시에 공개되면서, 스마트폰 관련 기업의 주식이 증시에서 유망 테마 주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하면 직·간접으로 혜택을 볼 기업들이 많은 까닭이다.
유진투자증권 김동준 수석연구원은 인터넷 사업자와 소프트웨어 관련업체를 수혜기업으로 꼽았다. 김 수석연구원은 “앞으로 스마트폰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모바일 인터넷 시장이 한 단계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을 통한 검색 사용량 증가와 이에 따른 광고수익 증가로 포털사이트를 운영하는 인터넷 사업자들의 수혜를 예상했다. 또 유료게임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매출 증가도 예상했다.
스마트폰 수요 증가로 버려지는 구형 휴대전화를 재활용하는 이른바 ‘도시광산’ 사업도 주목을 받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원상필 연구원은 “휴대전화 안에는 금·은을 비롯한 각종 희귀 금속이 있다”며 “스마트폰이 보급이 늘면서 폐기되는 구형 휴대전화에서 이러한 희귀금속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사업의 성장성이 높다”고 말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희귀 금속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산업이 한층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의 경우 희귀 금속 사업자들의 매출 가운데 절반가량이 버려진 가전제품 재활용에서 나올 정도인데, 국내에선 엘에스(LS)와 에스케이가스 등 일부 대기업이 사업확장을 꾀하고 있는 단계다.
이동통신사들에 대한 전망도 대체로 장밋빛이다.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성종화 내수팀장은 “이번 달에 출시될 예정인 갤럭시 에스와 다음달 예정인 아이폰4는 에스케이텔레콤과 케이티의 핵심 전략 스마트폰이라고 봐야 한다”며 “아이폰이 국내에 처음 출시된 지난해 말과 비슷한 양상도 예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