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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외국인, 주식투자 ‘흔들’ 채권매수 ‘꿋꿋’

등록 2010-05-09 22:38

외국인 주식·채권 매매동향
외국인 주식·채권 매매동향
이달 증시 2조원 이탈…채권 1조5천억 유입 ‘사자세’
“한국 금리수준 등 매력”…유럽상황이 추세 가를 듯




남유럽발 재정 위기의 확산 우려로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4거래일 동안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2380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남유럽발 쇼크가 국내 주식시장에 직격탄을 날린 6일 7514억원 순매도한 데 이어, 7일에는 그 규모가 사상 최대인 1조2459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무려 94.06(5.4%) 급락했다. 주식시장만 놓고 보면, 지난 4월 5조5222억원을 순매수했던 외국인이 방향을 완전히 바꿔 ‘셀 코리아’에 나섰다고 할 만하다.

반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채권시장에서 지난 3일 3455억원, 4일 2438억원, 6일 2399억원, 7일 7400억원 등 이달 들어 1조5000억원이 넘는 상장채권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말 상장채권 보유잔고 65조원을 돌파해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운 외국인이 채권에 대한 순매수세를 꿋꿋하게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외국인은 지난 2월 4138억원, 3월 4조5404억원, 4월 5조5222억원 등 올 들어 상장채권 순매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무서운 기세로 국내 주식을 내던지고 있는 외국인이 이처럼 채권에 대해서 ‘사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는 유럽발 위기감에, 그동안 많이 오른 한국 주식을 팔아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차원”이라면서 “채권은 주식에 비해 안전자산이어서 외국인들이 매도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금리수준이나 재정건전성 측면을 고려할 때, 유럽에서 빠진 자금이 한국 채권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며 “기존에 국내 채권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타이나 중국 투자자들도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장기적으로 보유하려는 성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155원대까지 반등한 만큼, 환차익을 겨냥한 외국인의 채권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하지만 환율이 추가로 급격히 상승할 경우 되레 환차손이 우려돼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기 힘들 수도 있다. 또 남유럽 재정 위기가 유럽의 주요 나라로 번지고 이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심각해진다면,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시장 채권 투자에 대한 매력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리스 지원 문제, 스페인이나 포르투갈로의 재정위기 확산 여부에 따라 외국인의 행보가 크게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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