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공모주 청약 첫날인 3일 서울 명동 한국투자증권 명동중앙지점 청약 창구에서 투자자들이 청약신청을 하고 있다.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기업공개 사상 최대 규모인 삼성생명의 공모주 청약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청약 첫날인 3일에만 3조1820억원이 몰려, 6.5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상장한 대한생명의 첫날 경쟁률이 0.92 대 1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아주 뜨거운 열기다.
이날 한국투자증권 등 6개 주간사 영업점 창구에 투자자들이 줄을 서는 풍경은 연출되지 않았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자동응답전화(ARS)로 청약을 한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서울 여의도의 한 증권사 지점에서 900주를 청약한 주부 김아무개(55)씨는 “20년만에 주식투자는 처음”이라며 “최근 만기가 끝난 예금을 찾았는데, 마땅히 굴릴 데가 없어 고민하다가 삼성생명의 브랜드나 규모를 따져보고 예금보다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갈 곳 없는 돈이 시중에 넘치는 가운데 삼성 브랜드와 보험업계 1위의 프리미엄을 가진 삼성생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일반 공모주 청약은 4일까지 이어지며, 최종 경쟁률에 비례해 1인당 배정 물량이 정해진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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