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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주가 올라도 불안’ 손터는 개미

등록 2010-04-18 17:53수정 2010-04-18 18:56

올3월 이후 4조3천억 매도
“금융위기 때 폭락 후유증”
최근 국내증시에서 개인들이 지속적인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연기금과 보험은 새로운 매수 주체로 나서고 있다.

올해 3월 이후 지난 1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모두 4조3463억원을 순매도했다. 투신권(자산운용사)도 3조4932억원을 매도했으며 은행권은 5629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달 들어 확대된 국내 주식형펀드 대량 환매 주체도 개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개인들의 주식에 대한 기피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반해 외국인은 같은 기간 9조1684억원을 사들였으며 연기금은 7200억원, 증권은 1591억원, 보험은 3094억원을 순매수했다.

4월 들어서는 개인들의 매도세가 다소 주춤했지만 여전히 4897억원 순매도를 기록중이며, 투신권이 2조2170억원을 팔면서 가장 큰 매도 주체로 떠올랐다. 이달 들어 14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금액이 모두 2조8902억원임을 고려하면 투신권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셈이다. 반면 연기금이 2982억원을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은행도 1928억원 순매수로 돌아섰고, 증권(115억원)과 보험(349억원)도 순매수 중이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2월 말 1594.58에서 1743.91(15일 기준)까지 9% 정도 상승했고, 증권사들의 코스피지수 전망도 신중론보다는 낙관론이 우세했다. 이달 초 우리투자증권은 2분기 코스피지수 예상치를 1580~1900선으로 제시했다. 하단을 1580까지 예상하고 있지만 애초 올해 연간 예상치가 1460~1920인 점을 고려하면 2분기는 상승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셈이다. 하나대투증권도 최근 연간 전망치를 1400~1810에서 1600~1980으로 높였으며 교보증권은 2분기 고점으로 1900을, 하반기 고점으로 2000을 전망하고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개인들이 주식에 대해 태도가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특히 주식형 펀드 환매가 일어나는 것은 주가폭락 경험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연기금과 보험·은행 등이 주식을 사들이는 것은 저금리의 영향 때문일 것으로 분석하면서 “이들은 쌓아놓은 자산규모가 크고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더라도 고객들의 납입금은 안정적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자산배분을 중시하는 이들 기관이 시장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증대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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