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결산 법인 2009년 기부금·배당금 증감률
배당금 19% 큰폭 늘고
사회 기부금 21% 줄어
사회 기부금 21% 줄어
지난해 대기업들이 배당금은 크게 늘린 반면, 사회 기부금은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재벌닷컴이 2009년 대기업들의 결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매출 상위 100대 상장사(금융회사 제외)의 배당금 총액은 7조2409억원으로 2008년 배당금 총액 6조850억원에 견줘 19.0% 늘었다. 그러나 불우이웃돕기 성금 등 사회에 대한 기부금은 8424억원으로 전년도(1조675억원)보다 21.1%나 줄어들었다. 지난해 기부금을 줄인 49개사 가운데 배당금도 줄인 기업은 10개사에 그쳤고, 늘린 기업은 39개사에 이른다. 이에 따라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도 2008년 4.6%에서 지난해에는 2.2%로 2.4%포인트 하락했다.
매출 1위인 삼성전자의 기부금 총액은 995억원으로 2008년 1389억원에 비해 28.3% 줄었으나 배당금 총액은 2008년 7354억원에서 지난해 1조1119억원으로 51.2%나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기부금 총액은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1826억원)에 견주면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케이티(KT)프리텔과 합병한 케이티의 배당금은 전년에 견줘 115% 늘어난 4863억원이었지만 기부금은 45.5% 줄어든 344억원에 그쳤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 에스케이(SK)텔레콤 등의 배당금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기부금은 큰폭으로 줄었다. 삼성중공업의 기부금은 전년에 견줘 91.7% 줄었으며 대우조선과 에스케이텔레콤의 기부금은 각각 74.6%, 29.0% 줄었다.
반면 에스케이가스는 배당금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도 기부금은 177억원으로 2065% 늘려 상승률 1위를 기록했고, 에스케이씨엔씨·삼양사·코오롱건설 등도 10배 이상 늘렸다. 매출액 상위기업 중에서는 현대자동차(102.9%), 한국가스공사(241.2%), 롯데쇼핑(112.4%) 등의 기부금 상승률이 눈에 띄었다. 기부금 지출총액 기준으로는 포스코가 전년 대비 -5.7% 줄었으나 106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전자(996억원), 에스케이텔레콤(707억원), 현대자동차(561억원) 순이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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