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주요 무역 대상국
한국 수출경쟁력 커지고 중국 내수시장 확대
중국산 제품값 올라 물가상승 압박 ‘부정적’
중국산 제품값 올라 물가상승 압박 ‘부정적’
단기적으로 국내 경기와 금융시장에 영향을 끼칠 대표적인 요인으로는 단연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상 여부를 꼽을 수 있다. 위안화가 구체적으로 언제쯤 평가절상될지를 두고는 예상이 엇갈린다. 한쪽에서는 부동산 가격 급등과 소비자 물가 상승 등 중국 경기가 과열 양상을 띠고 있으므로, 이른 시일 안에 중국 정부가 금리인상을 포함해 위안화 절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반론도 많다. 위안화 절상은 중국 영세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을 악화시켜 고용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쉽사리 선택할 카드가 아니란 얘기다.
■ ‘긍정적’ ‘부정적’ 영향 동시에 위안화 절상은 우리 경제에 ‘양날의 칼’로 여겨진다.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파장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위안화 절상이 지닌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이른바 ‘중국=수출, 미국=소비’로 대표되는 글로벌 불균형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점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위안화 평가절상, 중국의 내수 확대를 수반하는 지역화를 유도할 것”이라며 “자유무역협정 등 한국과 중국의 연결 채널을 더욱 공고히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위안화 절상이 세계경제 전반에 보탬을 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위안화 절상은 중국의 성장동력을 소비로 이동시키고, 선진국 경제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품 중 최종 소비를 목적으로 하는 고급제품의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부정적인 영향도 피하긴 어렵다. 당장 세계의 생산기지 구실을 맡아온 중국산 제품값이 오르면 세계적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원화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도 된다. 임동락 한화증권 선임연구원은 “중국산 제품들의 가격이 상승하고 달러 약세로 인해 국내 물가도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며 “이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해 국내 수출기업들의 이윤을 축소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 위안화 절상 수혜업종은?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하거나 국제시장에서 중국 기업과 가격경쟁을 벌여야 했던 국내 기업들은 위안화 절상의 혜택을 볼 수 있다. 예컨대 중국의 실질구매력이 커져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의 수출이 늘어난다거나, 구매력이 커진 중국인들을 중심으로 국내 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게 대표적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국내 업황 사이클을 놓고 봤을 때 긍정적 효과가 강할 것”이라며 “철강·정유·화학 등 원자재 관련 업종과 중국 내수시장 성장에 관련된 게임·화장품·음식료 업종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도 업종별 애널리스트 분석을 통해 “위안화 절상으로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강화돼, 중국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업종은 혜택을 입을 것”이라며,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한 국내 업체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위안화 절상이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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