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실적저조에 낙관론 힘 빠져
정보기술·자동차 등 전망치 상향조정 ‘눈길’
정보기술·자동차 등 전망치 상향조정 ‘눈길’
증시 향방을 가늠할 가장 중요한 변수로는 1분기 실적이 꼽힌다. 최근 들어 경기선행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섰고,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이하로 떨어져 선뜻 ‘낙관론’에 힘이 실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애초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에, 증시엔 조심스런 분위기가 역력하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몇몇 업종을 중심으로 전망치가 조금씩 상향조정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력업종인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소비재 업종이 대표적이다.
5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동안 1분기 실적추정치 변화율을 조사한 결과 정보기술과 의료 업종을 비롯해 자동차로 대표되는 경기소비재에 대해서는 상향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2금융권 등 기타금융은 1개월 동안 7.47%나 상향조정됐고, 자동차와 부품 업종도 2.68% 상향조정됐다. 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반도체 업종은 2.54%, 미디어 업종 1.89%, 에너지 업종도 1.80% 개선됐다. 보험(1.57%)과 소프트웨어(1.39%) 등도 비교적 높은 상향조정비율을 보였다.
오히려 하향조정된 업종도 많다. 통신주를 중심으로 한 유틸리티 업종은 12.19%나 하향조정됐고, 건설(-5.80%)과 음식료 및 담배(-4.89%) 등도 1개월 전에 견줘 이익 전망치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또 상업서비스(-3.36%)와 증권(-3.32%), 조선(-2.00%) 등도 하향 추세를 보였으며, 특히 최근 재정적자와 관련해 주목받고 있는 은행 업종(0.36%)도 소폭이나마 하향조정됐다. 필수 소비재와 통신서비스 업종은 3개월 전에 비해서는 상향조정됐지만 1개월 전부터 하향조정돼 최근 들어 실적 전망치가 내려가고 있는 중이다.
신중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10년의 첫 단추를 꿴다는 점에서 1분기 실적을 두고 그만큼 우려감도 큰 것 같다”며 “그러나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최근 실적이 조금씩 상향조정되고 있어 만일 1분기 실적이 실제로 좋게 나올 경우 저평가 논란도 서서히 사그러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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