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2억1천만주 상장
17일 상장하는 대한생명의 공모가격이 주당 8200원으로 결정됐다.
5일 증권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대한생명 공모가는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한 결과 회사쪽의 희망가격인 9000~1만1000원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확정됐다. 공모 물량이 구주 8000만주와 신주 발행분 1억3000만주 등 모두 2억1000만주이므로, 공모 규모는 1조7220억원으로 2조원에 못 미치게 됐다.
공모가가 희망 가격대에 견줘 낮게 책정된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외 증시 조정의 영향으로 다소 보수적으로 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체 공모주식의 49%인 1억290만주를 배정받아 국내 기관 투자자(11%)보다 가격 결정 영향력이 높다.
공모가가 예상보다 낮아져 투자자로서는 상장 뒤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반면 대한생명의 지분 33%를 보유한 예금보험공사는 공모가가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적정가격인 주당 1만500원에 못 미치자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대한생명은 9~10일 공모청약을 거쳐 1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며, 공모 물량은 전부 소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