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하이일드 채권펀드 수익률 현황
국내주식형 펀드에 앞서
글로벌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고위험·고수익 상품인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펀드도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경기 불안감이 다소 진정됨에 따라, ‘투자 부적격’(BB 이하) 등급 채권 금리는 시중금리와는 거꾸로 움직이며 하락해 채권값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 자료를 보면, 지난 12일 기준으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펀드의 평균 한달 수익률은 0.64%, 3개월 수익률은 8.03%에 이르렀다. 국외 주식형 펀드보다는 수익률이 낮지만, 국내 주식형 펀드보다는 훨씬 높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한달 수익률은 -2.47%, 3개월 수익률은 3.65%에 그쳤다.
지난 6월 말과 7월 초에 잇따라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펀드 상품을 내놓은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은 펀드가 설정된 지 몇 달 되지 않았음에도 꾸준히 자금을 끌어들였다. 7월 말 357억원에 불과했던 펀드의 설정액은 8월 말 1364억원, 9월 말 2703억원, 10월 말 4115억원으로 빠르게 불어났다. 지난 12일 현재 잔액은 4122억원이다. 특히 얼라이언스번스타인(AB)자산운용의 ‘AB글로벌 고수익 증권투자신탁’에는 지난 10월 초부터 최근까지 1575억원이 몰렸다. 이 기간 다른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들에 흘러든 자금을 모두 합한 것보다 10배 넘게 많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조성연 과장은 “비슷한 시기에 하이일드 펀드들이 출시됐는데, 과거 운용 실적을 비교해 보면 우리가 운용하는 펀드의 성과가 단연 앞서기 때문인 것 같다”며 “투자 적격 등급과 투기 등급에 대한 투자 비중이 50 대 50으로 위험을 분산시킨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는 미국의 고위험 채권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지만 펀드에 따라 지역별 투자비중과 투자 부적격 등급 채권의 비중이 서로 다르다. 투자할 때 고위험 채권의 편입 비중과 자신의 투자 성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위험도가 높은 상품인만큼 경기 회복기를 노린 틈새 상품으로써만 접근하는 게 좋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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