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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펀드, 개미는 빠지는데 큰손은 들어온다

등록 2009-09-23 06:37

개미들이 주축인 국내 공모 주식형펀드 해지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반면 연기금이나 기관, 거액자산가 등 큰손들이 주축인 사모 주식형펀드로는 소폭이지만 오히려 자금이 들어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큰손들이 자산운용사나 투자자문사와 1대1 계약을 맺고 자금을 운용케 하는 투자일임도 늘어나는 추세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들어 21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공모 주식형 펀드에서 2조67억원이 순유출됐다. 공모 주식형 펀드 투자자는 주로 개인투자자다.

반면 ETF를 제외한 국내 사모 주식형 펀드로는 같은 기간 574억원이 순유입돼 대조를 이뤘다. 사모 주식형 펀드 투자자는 개인이 아닌 연기금과 기관 등 큰 손이다.

앞서 사모 주식형 펀드에서는 지난 2분기 1조2천372억원의 자금이 빠졌다가 7월에는 자금이 1천87억원이 들어왔고, 8월에도 588억원 빠지는데 그쳤다. 공모 주식형 펀드에서는 7월에 1조721억원, 8월에 1조5천735억원이 빠지는 등 1조원대 순유출이 이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현대증권 배성진 수석연구원은 "사모 주식형 펀드의 큰 손들은 먼저 환매를 한 후 채권형 펀드로 자금을 옮겨놨다가 금리의 추가적 상승 가능성이 낮아지자 빠져나와 다시 사모 주식형 펀드로 이동한 것 같다"고 말했다.

큰손들이 자산운용사와 1대 1 계약을 맺고 자금을 운용케 하는 투자일임 규모는 환매가 본격화된 지난 4월 1일 143조4천995억원에서 21일 152조9천582억원으로 6개월간 10조원 가까이 늘었다.

투자자문사의 투자일임 규모도 지난 3월말 이후 6월말까지 10조4천388억원으로 652억원 늘었다.

SK증권 안정균 펀드애널리스트는 "개인자금은 가격대에 대한 부담으로 계속 나가고 있는 반면, 향후 시장을 좋게 보고 있는 큰손들의 자금은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아직도 지수는 전고점을 20% 넘게 남겨놓고 있는 상황인데, 2년간 기다려서 원금회복했다고 갖고있는 펀드를 굳이 해지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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