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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상장사, 2분기 실적 개선 전망…아직은 갈길 멀어

등록 2009-06-07 21:03

2분기 주요 상장 기업 실적 전망
2분기 주요 상장 기업 실적 전망
111곳 순이익 219%↑ 추정…작년 동기 견주면 26% 감소
국내 상장기업들의 올 2분기 실적이 큰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7일 증시 정보업체 에프엔(FN)가이드 자료를 보면, 올 2분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111개사(금융회사 제외)의 영업이익은 9조8207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전분기에 견줘 68.3%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무려 219.3% 급증한 8조7406억원으로 추정됐다.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4.2% 늘어난 159조2889억원으로 전망됐다.

상장기업들의 빠른 실적 개선은 국내외에서 나오는 조기 회복론과 맞물려 우리 경제에 대한 낙관론에 더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회원국 가운데 한국이 가장 빠른 회복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한 보고서를 낸 바 있다.

국내 경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여전히 신중하다.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유가와 환율의 하락과 같은 외부 변수에서 비롯된 데다 △지난해 말과 1분기의 저조한 실적에 따른 기저 효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 회복이나 기업의 체질 개선 등 금융위기 당시와는 다른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지난해 2분기와 견준 올해 실적은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매출은 6.4%,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35.2%와 26.3%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금융위기 직전 수준까지 회복하기에는 갈 길이 아직 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종우 에이치엠시(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 개선은 환율 효과가 주된 배경”이라며 “환율 효과는 2분기를 끝으로 사라지고, 하반기엔 환율 효과 만큼을 경기 회복이 메워야 하는데, 국내외 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수 엔에이치(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금융권의 자본확충이나 부실자산 처리 등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당시와 같은 실물경기 급락은 없겠지만, 실물 경기 회복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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