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연속 순유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연일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3일 기준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1033억원이 빠져나갔다. 5일 연속 자금 이탈이다. 반면 해외주식형펀드는 아시아 지역 국외투자펀드 인기에 힘입어 179억원이 순유입되는 등 8일 연속 자금 유입세를 보였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빚어진 자금이탈은 올해 초부터 시작해 4월부터 강도가 높아졌다. 월간 기준으로 보면, 1월과 2월에는 각각 219억원, 1047억원이 빠져나갔고, 3월엔 260억원이 반짝 순유입됐다가 다시 4월과 5월에는 각각 3452억원, 9677억원씩 대량 이탈이 나타났다.
자금 이탈 원인으로는 △마이너스 수익률 회복에 따른 환매 욕구 증대 △국내 증시 급등에 따른 직접투자로의 전환 △불투명한 기대수익에 따른 현금 확보 전략 △단기 급등에 따른 펀드 가입 실기 등이 꼽힌다. 실제 코스피지수 움직임과 고객예탁금 추이는 국내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출입 동향과 상당히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펀드 자금 이탈이 집중됐던 지난 3월 이후 31.2% 급등했고, 직접투자를 위한 고객예탁금도 같은 기간 동안 40.8% 폭증했다.
거듭되는 환매 요청에 자산운용사들은 국내 증시에서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최근 3개월 동안 각각 4459억원과 10조8332억원(유가증권시장 기준)을 사들이며 상승장을 만끽하는 동안, 자산운용사들은 거꾸로 7조1761억원을 내다 팔았다. 환매자금 마련을 위해 울며겨자먹기로 주식을 내던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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